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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10박 11일 동안 걸으면서 얻는 것들2
이 름 : 김선식   작성일 : 2012-01-13    
 


제주도에는 세 가지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여자와 돌, 바람이다. 우리나라 가장 큰 섬이기 때문에 돌과 바람이 많은 것은 당연 이치다. 그러나 유독 제주도에 여자가 많다고 한 것은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섬에 남자보다 여자들이 많은 이유는 남자들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많이 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건으로 인한 남자의 감소는 꼭 제주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섬들도 다 마찬가지다. 제주도에 유독 여자가 많았던 이유는 수 만 명의 남자들이 4.3사건으로 희생되었던 슬픈 역사 때문일 것이다. 11박 12일 동안 제주도를 돌면서 새롭게 눈에 띄게 많은 것이 있었다. 식당, 편의점, 단란주점이다. 작은 면소재지에서 머물기 위해 숙소를 잡거나 저녁을 먹기 위해 거리를 거닐다보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왔다. 한편으로 편리하기도하고 서글프기도했다. 해안선을 거닐다보니 제주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과 골목, 그들의 살림살이를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돌담으로 쌓여 있는 조그만한 밭에서 매주콩을 털고 있는 여자들, 바닷일에 열심인 해녀 할머니들, 감귤을 수확하던 두 부자의 바쁜 숨결. 계속 걸으면서 제주도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까? 그리고 그들은 정말 행복할까? 라는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가장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공무원이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두 번째가 감귤농사를 짓거나 바다에서 바닷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세 번째가 작은 땅에서 작은 소출과 돼지 몇 마리를 키우면서 소박하게 사람들이 가장 많다. 제주도 사람들에게 바다, 감귤, 돼지는 정말 고마운 존재인 것 같다. 역설적으로 소박한 사람들일수록 더욱 행복하게 보였다. 그들이 나에게 던져준 말 한 마디와 그들 얼굴에 가득했던 웃음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소박한 사람들의 이런 일상과 삶이 내 가슴속에 들어올수록 내 속에 잠재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패배함이 조금씩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 '저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얼마나 행복한가? 도대체 너는 무엇이 문제야?'라고 묻는 것 같았다. 있는 그대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느끼면 된다.' 이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숨지 않고, 너무 많은 미래를 끌려다 놓지 않고 지금 매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면 된다. 이 작은 깨달음을 진실로 받아들일 때가 있고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다. 평범한 것, 작은 것 하나라도 내가 진실로 받아들이면 내 삶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 작은 진실들이 내 마음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하는 소박한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구나!' 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 되기 위해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익숙한 공간을 멀리 떠나는 것, 두발로 걷는 것, 혼자 가는 것이다. 제주도를 11박 12일 동안 혼자 걸을 때 내 기운을 북돋았던 또 한 편의 시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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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girl      잘 읽었어요.      2012.11.14 
tongi      잘읽었습니다 제주도에 가고싶네요      2012.05.23 
등푸른생선      잘 읽었습니다.      2012.04.29 
최후의 승자      잘 읽었습니다.      2012.04.26 
사자는 살아있다      요즘은 안 쓰시네요...      2012.04.26 
luckygirl      잘읽었습니다 ^^      2012.04.20 
사자는 살아있다      또 안쓰시나요??      2012.04.18 
사자는 살아있다      잘 읽었습니다. 김선식 대표님 만난 적 있었는데, 차분하시면서도 책에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2.04.06 
로로      좋은 글이네요..      2012.03.31 
김진환      잘읽고갑니다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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