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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일의 진정한 핵심은 읽는 것"
이 름 : 김선식   작성일 : 2010-06-01    
 
편집자 경력이 20년 된 정은숙 대표(마음산책)는 “편집자는 책의 내용과 형식을 편집하는 사람”이라며 편집자 원론을 확인하고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듭 물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질문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통해 편집자가 가진 근본적인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편집자가 팔아야 할 것은 책이라는 상품이 아니라 ‘저자’고 ‘주제’며 ‘오브제’라며 “감동을 팔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책에 감동받아야 한다”라는 말을 통해 편집자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즉 감동적인 고객마케터의 영역을 편집자의 영역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

내 생각도 비슷하다. 책의 본질은 콘텐츠고 출판의 꽃은 편집이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은 편집자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되는 환경에서 훌륭한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요즈음 내가 생각하는 편집자와 가장 어울리는 역할은 방송국 PD의 역할인 것 같다. PD가 궁극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시청률과 방송내용(콘텐츠), 그 두 가지다. 우리나라 편집자들도 이 두 가지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뛰어난 편집자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결국 편집자나 마케터가 팔아야 하는 것은 동일하다. ‘저자’고 ‘주제’며 ‘오브제’인 것이다(여기는 ‘오브제’라는 개념이 모호한데 “차별화된 독특한 이미지”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은숙 대표의 말처럼 결국 이 모든 것을 통합해야 하고, 그 책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그 역할은 누가 해야 할까? 책에 있어서는 편집자의 역할이 중심이다. 그렇다면 이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류사와 다케시 헤이본샤 전 대표 편집국장은 더욱 더 편집 그 자체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 선다. “편집 일의 진정한 핵심은 읽는 것” “편집자는 탁월한 독자이면서 동시에 설명자, 그리고 실천적인 조직자여야 한다” “아무리 위대한 필자라 하더라도 저자가 자신의 원고를 100% 읽을 수 없다” “필자의 원고를 적확하게 읽고 책의 조감도를 스스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필자의 원고를 적확하게 읽고 책의 조감도를 스스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 부분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편집자의 핵심역량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 부분이 너무 약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원고의 가치를 적확하게 읽어내기보다는 주관적으로 읽어내고 성급하게 평가해버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다케씨는 보다 적확한 책읽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그 원고만이 가진 가치를 읽어내는 읽기”를 강조하는 것 같다.
결국 “편집 일의 진정한 핵심은 읽는 것”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명제는 책을 만드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기획자, 편집자, 마케터, 사장 모두 긴장감 있는 책읽기와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이 부분이 계속되지 않으면 대부분 매너리즘에 빠지고, 변화를 거부하고, 자기 판단에 자신감이 없고, 자기 고집을 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책을 만드는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답답한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결국 이것은 독자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일까지 초래한다.

그래서 모든 편집은 “원고를 읽고, 그 원고의 가치를 발견하고, 책의 조감도를 그려내는” 일이다. 그러나 책의 조감도가 그려지지 않는다면, “아직 그 원고의 가치를 읽어내지 못한 것이거나 아니면 책으로 만들기에는 아직 미진한 원고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원고를 읽지 않고 그 가치를 논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를 보지 않고 영화의 재미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책의 조감도를 그려내는 일에 다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획자, 편집자, 마케터, 사장 모두 원고를 충실히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예 논의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 원칙이 지켜질 때 그 조직은 책을 서로 협력해서 제대로 만드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며, 책을 만드는 기쁨을 모두가 나누어 갖는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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