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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생명체를 사랑한 어느 젊은 신의 이야기
이 름 : 다산북스   작성일 : 2012-02-28   조회 : 1454
 


신을 믿는가?

확률론의 기초를 세운 파스칼은 신의 존재를 믿는 쪽이 믿지 않는 쪽보다 ‘확률적으로 좋은 도박’이라는 말을 남겼다. 신의 존재, 그리고 믿음에 관한 질문은 인류의 탄생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신에 대한 질문은 세계의 ‘기원’, 즉 ‘우주 창조’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내가 사는 이곳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라는 호기심이 하나의 종교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만약 신이 있다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창세기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신은 세상을 만들 때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Mr. G’(다산책방)는 신의 입장에서 본 우주 창조, 신과 인간과의 관계, ‘죽음’과 영원불멸의 이야기를 과학과 신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풀어나간다. 30여 개국에 출간된 ‘아인슈타인의 꿈’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는 MIT 교수로 재직중인 천체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앨런 라이트먼. 그의 최신작인 이 작품은 2012년 출간과 동시에 학계와 언론, 작가들과 독자들로부터 격찬받았다.

“기억하기로, 내가 우주를 창조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낮잠에서 막 깨어난 후였던 것 같다.”

어느 날, 영겁의 긴 잠에 빠져 있던 젊은 신(神) Mr.G(God)가 눈을 뜬다. 그는 아무것도, 심지어 우주마저도 없는 절대 무無의 공간 ‘보이드Void’에서 삼촌과 숙모와 살고 있다. 무언가를 ‘창조’할까 말까를 두고 늘 망설여왔던 그가 어느 날 우연히 ‘시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뒤이어 공간과 수많은 우주가 탄생한다. 생명 탄생의 조건이 갖춰진 어느 날, 벨호르라는 존재가 Mr.G 앞에 나타난다.

“벨호르는 나처럼 시공이 없는 영역에 살 수 있다. 벨호르는 나처럼 영원히 죽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엄청나게 똑똑할 뿐만 아니라 가끔은 위트도 있다. 그는 나의 검은 그림자다. 대척점에 있는 나의 동반자다. 그는 가느다란 검은 선이다. 그는 망자의 벽에서 유혹하는 목소리이다.”(239쪽)

벨호르는 G가 직접 만들어내지는 않았으나, 우주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초월적 존재로, 성서의 ‘사탄’에 해당된다. 그는 G가 만들어낸 우주가 비극적 최후를 맞으리라 예언한다. G는 이 말을 듣고, 과연 이대로 진행하여 새로운 우주와 생명체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에 휩싸인다.

결국 그는 선의의 화신인 데바 삼촌의 조언에 따라, 합리와 논리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우주의 작동원칙을 정한다. 그리고 작은 우주 알람-104729를 선택하여 그 원칙에 따라 그곳에 물질과 생명체를 만드는, 일종의 ‘실험’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주인공 G가 우주를 만들고 그 안에 시간과 영혼, 그리고 생명체를 만드는 과정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느니라”라는 구약성서의 창세기를 떠올리게 한다. “어느 순간, 우주의 어느 행성이 다른 행성보다 먼저 첫 번째 자전을 끝냈을 때, 그 행성의 첫 하루가 끝났다. 우주 최초의 하루였다. 나는 그 순간을 목격했고, 이는 보기에 아주 좋았다”(100쪽)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신학은 기독교 신학만이 아니다. 인도 신화와 아랍 신화 등, 세계 주요 창조신화 및 신학과 연결고리를 소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화에서 차용한 소설 속 여러 존재는 지극히 독특하며 전형성을 벗어나 있다. 결정적 순간에 나타나 질문을 던지고 혼란을 야기하는 벨호르는 기독교 신화에서 ‘악’의 상징인의 ‘뱀’(사탄)을 상징화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아직 젊고 미숙한 G의 철학적, 형이상학적 사고를 자극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뛰어난 과학자인 저자가 빅뱅이론, 양자물리학, 천체물리학과 생물학, 화학 등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우주 탄생을 과학적인 묘사로 구축해나가는 과정도 놓칠 수 없다. 우주가 폭발하고, 별이 생겨났다 스러지며, 물질이 활성화되어 유기 생명체가 생겨났다가 소멸하는 영겁의 이야기는 아찔하며 휘황찬란하다. 조물주가 우주의 아름다운 음악에 귀 기울이고, 광활한 보이드가 ‘없음’의 지층과 막으로 일렁이는 장면은 과학적 지성이 빚어낼 수 있는 상상력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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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oung1998      기대됩니다      2012.04.10 
반야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저도 읽으렵니다!      2012.03.01 
여행과꿈      정말 흥미로운 책이네요. 꼭 읽어보아야겠어요~ ^^      2012.03.01 
여우꼬리      삼촌과 숙모와 살고 있는 신이라니... 과학소설이 어떤지 읽어보고 싶네요      2012.02.28 
버드나무      오~~ 이런 내용의 책이었군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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